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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코로나 이후의 세계_교육의 미래

코로나 이후의 세계- 제이슨 솅커 지음

 

   반 강제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책을 다시 꺼내보게 되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책장에 두고 두고 보고 싶은 책들을 하나 둘 모아가는 것이 소소한 나의 취미이지만, 시간이 없을 때, 여유가 없을 때, 가장 먼저 놓는 일이기도 했다. 영화를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집에 아이들과 함께 있다 보면 2시간 정도 방해받지 않고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잘 허락되지 않기 때문에, 언제라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볼 수 있는 책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으로 새로운 변화가 몰려오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직감할 것이다. 어떠한 미래가 올 것인지, 그리고 그 불확실한 미래에 가장 중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될 것 같은 기분에 제이슨 솅커의 <코로나 이후의 세계>을 읽어보았다.  

   제이슨 솅커는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금융 예측가이자 미래학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코로나19로 심각한 인명 피해와 손실이 발생한 가운데서도 기회는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변화 한 가운데에 있는 우리는 팬데믹으로 인한 잠재적이고 장기적인 영향을 생각할 때 미래학자처럼 사고해야 할 것이라고 권한다. 

   이 책은 코로나 이후의 예측되는 미래를 일자리, 금융, 교육, 스타트업 등등 영역별로 담고 있다. 그 중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교육이기에 '교육의 미래' 챕터를 반복해서 읽어보았다. 교육의 미래를 한 단어로 정리하자면 '온라인'이다. 

온라인 교육이 뜨기 시작하면서 그 추세는 한동안 가속화되었는데 이제 코로나19사태로 거의 모든 학생이 교실을 벗어나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초중고교 및 대학, 전문 교육, 그리고 정규 및 비공식 교육 등 너 나 할 것 없이 모든 부분에서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현상이 일반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이후 일정 분기점을 넘어서면 가속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온라인 교육 또한 지금 바로 그 분기점에 와 있는 것처럼 보인다. 현재의 경험만으로도 고등 교육의 미래는 물론 모든 형태의 교육을 영원히 바꿔 놓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수년간 온라인 교육의 확산이 점점 더 가속화될 것이라 예상한다. 온라인 교육 추세로 온라인 이전 시기에 비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이 교육 혜택을 누릴 것이다.  
교육의 효과만 보장된다면 교육자는 좀 더 많은 사람을 도울 기회가 있는 온라인 교육을 현재의 오프라인 교육보다 더 큰 소명으로 생각할 수 있다. 

   

   교육자의 입장에서, 더 많은 학습자들에게 학습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다. 실제로 많은 강사들이 오프라인 교육을 떠나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강의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고, 이로 인해 학습자들은 이전보다 더 많은 교육의 혜택을 손쉽게 누리고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그러니 무슨 분야이든지, 가르치는 소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부터 온라인에 집을 짓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학습자의 입장에서는 교육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고, 더 적은 비용으로 고급 교육에 접근이 가능해 질 것이다. 무려 10년전 쯤, 한국에 있는 국제학교에서 근무할 때, 미국인 동료 교사가 온라인으로 석사과정을 듣고 있었다. 온라인 과정은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비용도 훨씬 저렴하다고 했다. 그때만 해도 물리적인 공간을 벗어나 온라인으로만 어떻게 석사 과정을 마칠 수 있는지 의아하고 신기하기만 했다. 이 책의 저자 또한 2014년부터 2016년까기 캠퍼스에 한 번도 나가지 않고 3학기의 석사 과정을 온라인으로 마쳤다고 언급한다.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는 이미 온라인 교육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 가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한 원격 수업만으로도 같은 교육을 더 저렴한 비용으로 받을 수 있다면 굳이 이 선택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물론 인적 네트워크를 쌓는 것이 대학을 가는 또 다른 이유라면 오프라인 교육을 더 선호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는 거의 모든 대학들이 원격 수업을 향해 갈 것이고, 학생들은 원격 수업으로 느슨해진 인적 네트워크를 채우기 위해 학교 밖으로 대체할 만한 경험을 찾아 나설 것이라 예측한다. 

    수십년이 지난 후에, 나의 어릴 적 교육 환경이 미래의 아이들의 것과 매우 다른 모습이 될지 궁금하다.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등교하는 모습, 선생님께서 출석을 부르시는 모습, 한 교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 모습이 정말 옛날의 것이 되는 그런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