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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님! _ 브런치 작가가 되다.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 (한 10년 정도 미뤘나 보다......) 2020년인 올해 6월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였다. 한 번도 쉬지 않고 매정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잡고 싶은 마음에, 글로라도 잡아 볼까 하는 심정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글을 쓴다는 것이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이렇게 어려운 줄은 몰랐다. 하나의 주제, 혹은 어떤 특정한 경험에 대해 깊이 사색하고 그 생각을 잘 정리하여 온전히 글로 담아내는 일은 다이어리에 두세 줄 끼적이는 것과는 달랐다. 하지만 대단한 이슈에 대해 논하는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그저 내 일상에서 마주한 작고 사소한 일들을 일기처럼 풀어내는 건데 이게 이렇게 어려울 수 있는 건지...... 흰 바탕화면을 한동안 바라보고 있자니 좌절감이 확 덮쳐왔다. 아...그동안 나는 '.. 더보기
마라토너가 아닌 사람을 위한 마라톤 책 나는 달리기가 싫다. 곧 도착할 버스를 놓치지 않고 타기 위해, 또는 약속에 늦어 바삐 움직일 때를 제외하고는 여간 뛰지 않는다. 헬스장에 운동을 하러 갈 때도 트레드밀을 이용한 적은 거의 없다. 어쩌다 유산소 운동을 꼭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트레드밀에 올라가더라고 10분을 못 버티고 내려온다. 너무 지루해서.... 물론 재미있는 영상을 보면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조금 더 버틸 수는 있겠지만 그냥... 별로 당기지 않는다. 내 인생에서 '달리기'란 '교복'같은 존재라고 해야 하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다시는 입지 않는, 또 입을 일도 없는.. 체육시간에 시키니깐 달리고, 가끔 체육 대회 때 이어달리기 선수로 뽑히면 어쩔 수 없이 달리고.... 달리기가 특출 나게 빠른 것도 아닌데.. 100미터 달.. 더보기
정전의 나라 미국 지금 시각은 새벽 6시 30분. 언제부터 비가 온 걸까. 새벽 5시쯤인가....창문을 타닥 타닥 두드리는 빗소리에 눈을 떴다. 블라인드 틈으로 밖으로 내다 보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곧 있으면 아침인데 아직도 한밤중인 것 마냥 칠흑같이 어두웠다. 저 멀리 가로등 불빛만이 검은 도화지에 그린 별처럼 빛났다. 커피를 내릴까. 말까. 어제 자기 직전에 커피 한 잔을 마셨으니 오늘 아침은 스킵하자...라고 마음먹은 뒤 생수병 하나를 집어 들고 책상에 앉았다. 쓰다 만 글들이 노트북 바탕화면 여기저기에 어수선하게 놓여있다. 왜 하나의 글을 깔끔하게 완성하고 다음 글로 넘어가지 못 하는 걸까. 멀티태스킹을 한답시고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벌인 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끝내지 못하는 경험을 하면서도.... 글.. 더보기
Neat Freak은 무슨 뜻? 나는 'neat freak'이다. 집 안의 물건들이 내가 정해 놓은 장소를 벗어나 있으면 마음이 굉장히 불편하다. 소파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은 쿠션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모습을 볼 때...번호대로 예쁘게 꽂아둔 아이들 전집들이 책꽂이 이곳 저곳에 마구 꽂혀 있는 모습을 볼 때면....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모든 것들이 제자리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정신이 어수선해져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집중을 할 수 없다. 공부하려고 책상에 앉으면 책상 정리하느라 시간 다 보내는 사람이 바로 나다... 그래서 마트에 가면 습관처럼 수납함과 정리함들이 모여 있는 섹션을 꼭 한번 둘러보는데 얼마 전 들른 가게에서 재미있는 회사 이름이 눈에 띄었다. Neatfreak! 여기서 'neat'은 '단정한'이라는 뜻의 .. 더보기
[미드 영어] 4.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아요.' 영어로? 우울증으로 그룹 상담 치료를 정기적으로 받는 페넬로페. 그러던 어느 날 불안 발작이 시작되고, 상담 치료에서 그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이들이 엄마의 상태를 전혀 모르다는 사실에 그룹 상담 치료 멤버들이 모두 놀란다. 아직 아가들인데... 놀라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엄마. 이미 다 큰 아이들을 '아가'라고 여기는 페넬로페를 본 멤버들의 비꼬는 듯한 말이 웃긴다. 엄마의 눈에는 다 큰 자식도 여전히 보호하고 아껴줘야 할 어린아이로만 보이나 보다. 하긴.. 나도 이제 어엿이 초등학생이 된 우리 막내를 아직도 입버릇처럼 '베이비'라고 부른다. 한국어 테라피스티: 엄마가 우울증이랑 불안 장애를 겪고 있는 걸 아이들이 모르나요? 페넬로페: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아요. 아가들인데..... 멤버: 아 맞다, .. 더보기
미국에서 눈에 다래끼가 나면... 지난 밤 첫째 아이가 눈두덩이 근처를 만지면 아프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이의 한 쪽 눈꺼풀이 빨갛게 부풀어 올랐고, 아이는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다. 눈에 다래끼가 난 것이다...... 다래끼가 날 수도 있지. 그게 뭐 별건가. 흔하디 흔한 병인데. 한국이었으면 그냥 집 앞 안과에 바로 전화해 당일 예약을 하고 병원에 가서 고름을 짜든, 항생제 처방을 받든 그에 맞는 치료를 할 것이다. 치료비와 약값을 모두 더해도 만 원 남짓의 병원비가 들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간단한 문진만 받아도 10만원이 넘는 금액을 청구하는 이상한 나라이기 때문에 정말 웬만한 것들은 병원에 가지 않고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약들로 해결하게 된다. 물론 병원비를 보험 회사에서 대부분 커버해 주는 좋은 보험을.. 더보기
설거지가 즐거운 이유 코로나가 터지고 난 후 온 가족이 집에서 세 끼를 챙겨 먹으니 적어도 하루에 두세 번은 설거지를 하게 된다. 밥 차리는 것도 일이지만 치우는 것도 일. 더군다나 요리는 뭔가 창의적인 일에 가깝다면 설거지는 그냥 소모적인 일로만 느껴진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안 하고 싶은... 미루고 싶은 일인 것 같다. 물론 식기 세척기가 부담을 덜어줄 수 있지만 나는 식기 세척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식기 세척기가 있는데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식기류가 적기 때문에.....식기류를 쓴 후 바로 씻어 놓지 않으면 다음 식사 때 쓸 식기류가 없다... 그러니 식기 세척기가 가득 채워지기를 기다릴 수도 없고, 채워지지 않은 채로 돌리자니 전기세가 아까워 잘 쓰지 않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때 그때 설거지가 나오는 대로 빨리.. 더보기
[미드 영어] 3.기적을 보기 전에 끈을 놓치마. 영어로? 공황 장애를 겪고 있는 싱글맘 페넬로페. 불안 발작이 또 나타나자 슈나이더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바로 달려온 슈나이더의 따뜻한 말 한마디. 마음이 아플 때 옆에서 이런 말을 해 주는 친구가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다. 소중한 가족과 친구에게, 또는 나 자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 외워서 마음에 꼭꼭 담아 두고 싶은 대화이다. 한국어 이것만 기억해. 지금 너가 힘들게 애쓰고 있는 모든 것들, 나중에 보상 받을 거야. 기적을 보기 전에 끈을 놓치마. 내가 네 곁에 있잖아. 영어 All right, now just remember. All this hard work, everything you're juggling right now, it's leading to great things. Don't quit be..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