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블로그를 시작하는 이유...
인생을 살다보면 평생 간직하고 싶은 순간 순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 순간은 열 달동안 품고 있던 뱃속의 아이를 만나는 경험일 수도 있고,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거나 승진을 했다는 기쁜 소식일 수도 있고,
나를 우주 만물에 속한 사소한 존재로 만들어 버리는 경이롭게 아름다운 자연의 한 장면일 수도 있다.
그런 순간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그 순간을 절대 잊지 않겠노라 다짐을 하며 내 마음 속에 꼭꼭 담아 놓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곧 그 순간의 기억들은 일상에 파묻혀버리고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버린다..
그 순간을 회상하려고 할 때면 아련한 기억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 당시 내가 어떤 감정을 느꼈던 건지,
그 순간으로 인해 무슨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아니 사실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그 기억들이 손에 잡힐 것 같았는데 이내 사라져 버리고 다신 돌아오지 않는다.
기억하고 싶지만... 몇 장의 사진에 의존하며 아련한 추억을 더듬어 보는 게 전부다.
그래서 나는 더 늦기 전에, 더 후회가 남기 전에 기록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사람들은 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20대에서 30대, 30대에서 40대.. 40대에서 50대..
앞자리 숫자가 달라지는 시기에 내 인생 또한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달라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긴다.
그래서 그 시기가 다가올 무렵이면 내가 걸어온 인생을 되돌아보며 그 시기를 맞이할 나름의 준비를 하는 것 같다.
나 또한 40대를 향해가고 있는 시점에
내가 40대가 되었을 때 나의 30대의 추억을 돌아볼 수 있도록
나의 일상과 생활을 기록하고 싶다.
이미 30대를 아주 많~이 건너 왔지만 30대의 끝자락이라도 잡아보고 싶은 마음에 기록을 시작하려고 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기록하겠다는 나의 다짐이 작심삼일이 되어 흐지부지 될지도 모른다.
언제나 그랬듯이 '시간이 없다'라는 변명으로 나약한 의지와 게으름을 덮으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나의 생각이, 나의 다짐이 이렇다는 것을... 그냥 남겨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글을 컴퓨터 메모장에 끼적인 게 무려 1년 전이다.
마음을 먹고 첫 글을 올리기까지 1년이 걸린 셈이니.......
'나도 참 나다......'
그래도 실행에 옮겼으므로 한 발자국을 내딛은 나에게 격려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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